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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따라잡기/연구/논문

달라진 뉴스 소비의 특징

(이 글은 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에서 가져온것 입니다)



달라진 뉴스 소비의 특징


스마트폰으로 뉴스 접근 일상화

포털에서의 뉴스 소비 압도적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뉴스미디어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연 ‘수용자’ 때문이다. 수용자는 뉴스미디어의 가치를 결정한다. 수용자의 규모와 특성은 뉴스 콘텐츠와 광고를 통한 직간접적 수익의 근간이 된다. 따라서 뉴스미디어의 미래와 관련된 논의는 사실 수용자의 뉴스 소비 변화에서 시작해야 한다. 뉴스의 생산, 유통, 소비라는 일련의 과정은 서로 조밀하게 얽혀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미디어 테크놀로지 발전에 의한 새로운 뉴스미디어의 등장은 이러한 과정의 변화를 야기한다.

  이제 수용자는 다양한 미디어 또는 플랫폼을 통해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한 뉴스 콘텐츠에 대한 선택을 통해 뉴스 콘텐츠, 나아가서는 뉴스미디어의 생존을 결정한다. 뉴스 소비는 분명 수용자가 이용 가능한 미디어와 플랫폼의 종류와 수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연히 종이신문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 뉴스미디어 환경보다는 인터넷 중심의 온라인 뉴스미디어 환경에서 수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와 플랫폼이 더 다양하고 많다.

  뉴스 콘텐츠 이용 역시 온라인 뉴스미디어 환경에서 훨씬 많다. 이로 인해 뉴스미디어로서 인터넷의 이용은 종이신문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미디어로서 텔레비전의 이용은 여전하다(<표1>). 하지만 최근 ‘제로 TV’와 관련된 논의에서 확인할수 있듯이 텔레비전 수상기를 이용하지 않는 세대가 점점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김민철, 2013), 뉴스미디어로서 인터넷의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스마트폰 도입, 뉴스 콘텐츠 이용 ‘의례화’

  수용자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및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수적으로 많아지면서 개별 뉴스 콘텐츠 이용에서 이것이 반영되고 있다. 이용하는 미디어 및 플랫폼에 따라 이용하는 뉴스 콘텐츠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전통 뉴스미디어에서 텔레비전, 인터넷 뉴스미디어에서는 포털 뉴스 서비스 이용이 절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뉴스미디어는 뉴스 콘텐츠 중 특히 ‘연예·스포츠’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다(<표 2>). 이는 연예·스포츠 뉴스 콘텐츠가 인지적 노력을 별로 기울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 뉴스미디어에 상대적으로 더 적합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인터넷 뉴스미디어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미디어의 도입과 일상화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뉴스 콘텐츠 이용을 도구적인(instrumental) 것에서 의례적인(ritualized)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뉴스미디어 이용이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3 스크린(3 Screen)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뉴스 콘텐츠에서도 3 스크린, 즉 텔레비전, 퍼스널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이 절대적으로 많다.

  최근 싱글소스 데이터(single-source data)로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언론사들은 3 스크린을 통한 뉴스 유통과 소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3 스크린 이용자의 뉴스 콘텐츠 이용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으로 볼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보도 콘텐츠 영역의 이용이 많고, 퍼스널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이용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영역에서도 뉴스 콘텐츠의 이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표 3>).




스마트폰에서의 포털 뉴스 이용 도드라져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퍼스널 컴퓨터를 통한뉴스 콘텐츠 이용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개편 등으로 인해 오르내림이 있지만, 퍼스널 컴퓨터를 통한 포털 뉴스섹션과 뉴스·미디어 이용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다. 최근 3년 동안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콘텐츠 이용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이용률은 10% 내외지만, 전체 대비 이용시간 비율은 0%대로매우 작다.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콘텐츠 이용은 주로 포털 뉴스섹션에서 발생한다. 2014년 2월 스마트폰을 통한 월드와이드웹 이용에서 전체 체류시간의 약 16%, 전체 페이지뷰의 약 13%가 포털 뉴스섹션 이용으로 발생한 것이다(<표 4>).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에서는 스마트폰의 포털뉴스섹션 이용이 두드러졌다. 물론 절대적인 총량에서는 퍼스널 컴퓨터의 포털 뉴스섹션 이용이 많았다. 퍼스널 컴퓨터와 스마트폰 모두에서 언론사닷컴이나 인터넷신문보다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이용이 훨씬 많았는데, 이를 통해 인터넷 뉴스 이용에서 포털의 절대적 지위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적 통합성과 융합성, 미디어의 플랫폼화 등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의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이후에도 뉴스 소비가 포털 뉴스 서비스에 집중되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전통 뉴스미디어 이용에서는 뉴스미디어의 브랜드가 중요했다. 개별 뉴스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뉴스 소비는 뉴스미디어의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시작 됐다. 따라서 언론사는 브랜드 전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미디어에서는 뉴스 콘텐츠별로 접근이 가능하다. 인터넷 뉴스 콘텐츠 이용자는 ‘속보 뉴스기사’, ‘주요 뉴스기사’, ‘많이 본 뉴스기사’와 같이 소위 ‘뉴스 리스트’ 형태의 뉴스 서비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한다(<표 5>). 이런 뉴스 리스트 서비스는 뉴스 콘텐츠의 가치가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서비스 기제(mechanism)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다(김위근·이동훈·조영신·김동윤, 2013, 123쪽). 이로 인해 이상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인 뉴스 콘텐츠 이용이 주로 일어난다.



연성 뉴스 중심의 소비 당분간 유지될 듯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뉴스 소비는 크게 변화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이용의 도입과 일상화로 인해 뉴스 소비가 또 한 번 출렁였다. 이와 같은 뉴스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와 같은 뉴스 소비 환경에선 뉴스미디어가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없어 민주주의에 복무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크게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뉴스 소비가 조만간 변화하기는 쉽지않다. 연성 뉴스 중심의 소비는 공고화됐으며, 이성적 뉴스 소비보다는 감성적 뉴스 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을 뉴스 소비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뉴스 콘텐츠는 뉴스 생산자가 만든 것이며, 이들 뉴스 콘텐츠는 뉴스 유통자에 의해 선별돼 뉴스 소비자에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뉴스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검토하고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