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언론 도서관에서 가져온 것 입니다.)
[미디어 월드 와이드] FRANCE - 언론사 재정난에도 기자직 인기는 여전
프랑스에서 ‘언론사의 위기’는 이제 진부한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언론사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늘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양질의 기사 생산’이다.
언론사가 양질의 기사를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취재와 기사 작성 환경과 더불어 기자들의 자질이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프랑스의 기자 양성 제도에 대해 알아보겠다.
언론사 재정난, 정규직 기자 줄고 계약직 늘어
현재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은 프랑스 기자는 3만 7,000명 정도이다.
프랑스에서 기자라는 직업은 전문직으로서 노동법에 근거하고 있다.
노동법 711조 3항과 5항에 따르면 “기자는 하나 또는 복수의 언론사, 통신사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급여를 받는 사람”으로 정의되어 있다. 여기에서 언론사의 출판물은 전자형태의 출판물을 포함한다.
또한 기자들은 1935년 ‘브라샤 법’(loi Brachard)으로 불리는 기자의 위상에 관한 법과 이 법을 기반으로 한 ‘기자 국가단위단체협약’(Convention collective nationale de travail des journalistes)의 보호를 받는다.
이를 통해 기자들은 매년 언론사 형태와 직급에 따른 최소 급여를 보장받으며, 언론사의 사업변경으로 인해 해고당하지 않을 권리도 보장받는다.
저작권, 편집의 독립성 등도 갖는다. 1974년에는 ‘크레사 법’(loi Cressard)을 통해 원고매수에 따라 급여를 받는 프리랜서 기자도 같은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2008년부터 프리랜서 기자 수와 계약직 기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 2011년에는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은 기자 수가 줄어들었다.
기자 직업 관측소(l’Observatoire des mtiers de la presse)와 관련 단체들이 함께 발간한 ‘2011년 기자 현황’에 따르면 정규직 기자가 2만 7,673명, 계약직 기자가 7,65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6세 미만 기자는 계약직 비율이 더 높은 편인데, 35.4%가 프리랜서 기자, 36%가 계약직 기자이며, 정규직 기자는 27.8%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언론사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하여 편집부 규모를 줄이고, 정규직 기자 채용을 축소하는 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저널리즘 전문 고등교육기관 프로그램 풍부
프랑스에는 저널리즘 전문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이는 한국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학과 등과는 다르다.
이들 교육기관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을 분리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저널리즘 이론과 실무를 균형적으로 교육하여 전문 언론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프랑스에서는 기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학위나 전문 교육 수료 의무 등의 조건은 명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누구나 언론사에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언론사나 기자의 국가단위단체협약(CCNTJ)은 언론사 지원자에게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의 학위 소지를 권장하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에서의 수학을 권유하는 차원에서, 기자 고용 국립 조정 위원회(Commission paritaire nationale pour l’emploi des journalistes, CPNEJ)가 인정한 유명 저널리즘 전문학교 출신은 2년의 수습기자 기간을 1년으로 줄여주기도 한다.
언론사의 선호와 고학력화 추세에 힘입어 최근 언론사 지원자 대부분이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는 경향을 띤다.
실제로 프랑스의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에서 취득하는 학위 역시 소위 전문 석사라고 불리는 ‘master professionnel’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1. Le Figaro Etudiant과 Streetpress.com이 기자 고용 국립 조정 위원회(CPNEJ)의 인정을 받은 프랑스 유명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 14개와 기타 저널리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취업률과 학생들의 실적, 고용주 의견, 교육 내용 및 방식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순위.
기자에 대한 대우가 남다른 프랑스에서 기자는 꽤 선망 받는 직업이다.
언론사가 위기라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기자직을 원하는 젊은이가 붐을 이룬다.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 입학 역시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
대략 30~50명의 학생을 모집하는데 무려 600~800명의 학생이 지원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입학 지원 시에 나이와 학사 학위 이상으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국립대학 부설 형태로 있는 저널리즘 학교는 초급 전문 학위와 전문 학사학위 과정을 제공하는 IUT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위에서 언급한 전문 석사(master pro) 과정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학비가 국립대학의 석사 과정 등록금(250~300유로)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파리 정치대학의 저널리즘학교는 학교 방침에 따라 학부모 소득 수준별로 등록금이 달라진다.
사립 교육기관의 경우에는 연간 3,500유로에서 4,500유로까지 학비가 확연히 올라간다.
이 교육기관들에서는 2~3년간 저널리즘 기본 이론에서부터 실질적인 취재 방법, 기사 작성, 카메라 취재, 보도 윤리 등은 물론 최근 미디어 기술 발전에 맞춰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기사 생산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진다.
또한 신문사·잡지사·방송사 등 분야별 과정이나 금융·과학 등 전문기자를 위한 세분화된 교육 내용을 제공하기도 한다.
파리 4대학의 CELSA, 파리 저널리즘 교육센터 CFJ와 같은 일부 기관은 기존 언론인 재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기자 중 유명 전문 교육기관 출신은 16%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언론사의 저널리즘 전문 교육 학위자 선호와 젊은이의 입학 열기에 비해 매우 적은 비율로 비춰진다.
그러나 이는 교육기관들의 정원이 매우 소수이기 때문이며, 실제로 이 학교 출신들은 문제없이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 직업 관측소에 따르면 기자직을 처음 시작하는 나이가 저널리즘 전문학교 출신은 25.8세인 데 비해 다른 교육과정 출신은 31세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자 국가단위단체협약에 따라 저널리즘 교육기관과 언론사가 협약을 맺고 있는 것에서도 기인한다.
한국도 언론사별 수습 대신 교육기관과 협력 고민해야
프랑스에서는 언론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음에도 많은 젊은이가 여전히 언론인의 꿈을 꾸고 있으며, 이들은 기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언론사와 저널리즘 학교의 협약을 통해 특정 학교 출신이 특정 언론사로 진출하여 진입장벽을 높이고 내부에서 카르텔을 형성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전문적인 언론인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저널리즘 전문 교육기관 제도는 의미가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전문적인 기획기사, 탐사보도, 양질의 기사가 요구되는 것은 우리의 언론사와 언론인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우수한 전문 언론인 양성을 언론사의 개별적인 수습기간을 통한 교육에 맡길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의 제도화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은 아닐까.
최지선 / 파리 2대학 박사과정
이글은 언론도서관에서 가져온 것 입니다 : http://kpfbooks.tistory.com/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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