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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따라잡기/연구/논문

생존과 번영을 위한 리더십

(이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미디어동향 2013-4 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


생존과 번영을 위한 리더십



1 ) 어떻게 뉴스룸을 혁신할 것인가


   조지워싱턴대 겸임교수 조너선 홀(Jonathan Halls)은 “혁신과 새 상품 생산이 이뤄지고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편집진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현장인 뉴스룸의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래의 사고방식을 ‘리부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뉴스룸 혁신 방향을 정리한다.


   에디터가 된다는 것은 중견 기자가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에디터는 업무량의 20% 정도만을 저널리즘에 할애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역량은 변화에 적응하고 뉴스룸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 역할에 사용해야 한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뉴스룸을 변화시키는 리더십에 마법과 같은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매우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루어야만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과거 신문 산업에서는 리더의 권위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대 변화에 발 맞춰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책임감이 중요한 리더의 덕목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권위와 규율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대신 구성원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리드할 수 있는 섬세한 행동, 대화와 토론이 중시되어야 한다.


2 ) 위기 상황의 리더십 – 스페인의 엘 파이즈(El Pais)


   스페인 일간신문 엘 파이즈(El Pais)의 편집국장 하비에르 모레노(Javier Moreno)가 자사의 재정 위기 돌파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엘 파이즈는 독립·민주주의 수호·유럽주의·퀄리티 페이퍼를 지향하는 신문이다. 1976년부터 2007년까지는 ‘영광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2 007년 이후 2013년까지 급락기를 맞았고, 신문 발행부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신문산업의 위기가 겹친 탓이다.


   2007년 4억 5,300만 유로에 달했던 총수입은 2012년 1억 9,400만 유로로 줄어들었다. 또한 2005년 9,600만 유로 흑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2012년에 17억 유로 적자로 돌아섰다. 엘 파이즈는 어떻게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을까. 모레노 국장은 “우리는 그 변화에 아무런 대비도 돼 있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회사는 456명 직원 중 3분의 1에 달하는 129명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해고 통보는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어요. 어떻게 하더라도 분노와 두려움을 피할 길이 없었어요.” 그런데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 엘 파이즈는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영역을 재정비했고, 디지털 전략에 올인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이 세 가지 있었다. 


째, 위기를 벗어나는 길을 제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둘째, 해고 착수 전에 편집국 재조직화를 시작할 것. 이는 새로 추진하는 업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편집국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셋째,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결정하고 거기에 집중할것 등이다. 


   엘 파이즈는 남미 시장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기로 하고 스페인의 일부 지역의 취재영역을 줄였다. 이 같은 세 가지가 직장 동료들을 눈물로 떠나보내며 얻은 교훈이었다.





   디지털 전략에 올인한 결과 2013년에는 종이신문 제작 파트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모두 디지털 데스크 체제의 일원이 됐다. 엘 파이즈는 이외에도 편집국과 기술직을 한 팀으로 묶어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또 스페인, 미국, 멕시코의 5억 명을 타깃으로 삼는 글로벌 신문을 지향했다. 모레노는 “최악의 경제 위기인데 독자는 전례 없이 늘어나는 역설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엘 파이즈는 현재 월간 순방문자가 1,600만 명인 세계 제1의 스페인어 신문이다. 무엇으로 이런 성과를 얻었을까. 모레노는 “첫째는 의사결정 능력, 둘째는 리더십, 셋째는 가치다”라면서, “가치를 지켜라. 그 나머지는 모두 바꿔라”고 덧붙였다


3 ) 기자 브랜드 구축하기 - 태국 네이션(Nation)


   태국 멀티미디어그룹 네이션(Nation)의 수티차이 윤(Suthichai Yoon) 회장은 기자 경력이 43년에 달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신문·라디오·TV 시대를 거쳐 웹사이트·위성TV·소셜미디어의 시대를 맞았다.

윤 회장은 우선 뉴 미디어와 올드 미디어를 취재장비로 구분했다. 뉴 미디어 종사자라면 블루투스로 통신하며 아이폰이나 핸디캠으로 영상을 찍고 랩톱 컴퓨터로 이를 처리한다. 반면 올드 미디어 종사자는 마이크를 따로 드는 방송용 카메라와 스틸사진용 디지털카메라 정도로 현장을 커버하려 한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윤 회장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뉴스룸도 융합형으로 바꿨다. 원탁 데스크회의를 통해 신문·방송·웹사이트·모바일 등으로 배포될 콘텐츠를 한 호흡에서 생산되도록 했다[그림9].





   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독자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제는 나와 관련해서 이뤄지는 모든 일이 뉴스라고 생각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콘텐츠 생산자를 브랜드화해야만 할때다. 디지털은 삶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미디어동향 2013-4 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 http://www.kpf.or.kr/journal/mdata_result_view.jsp?ctg=%C7%D8%BF%DC%B9%CC%B5%F0%BE%EE%B5%BF%C7%E2&bd_seq=7466&pg=1&url=5)